독일의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소나타 ‘월광’, 그리고 교향곡 ‘운명’ 등 뛰어난 작품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청력은 20대부터 갈수록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의 네이더 리파이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분석을 통해 정상 수치의 거의 95배에 달하는 납 함유량과 비소, 수은 등의 독성 물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겨진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그가 죽기 전에 그의 지지자들이 남긴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그가 남긴 '자신의 사후에라도 그간 겪은 고통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유언에 따라 입수된 5묶음이 유전자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토벤의 청력 저하가 다량의 납 섭취로 인한 것임이 거론되었지만, 그의 사망까지 납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베토벤이 다량의 납을 체내에 포함한 이유는 저렴한 와인을 선호했던 것에서 착안하는데, 당시 판매하던 와인은 품질이 좋지 않아 납 성분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베토벤은 와인을 하루에 한 병 이상 마실 정도로 와인 애호가였으며, 사망 직전까지도 와인을 섭취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