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1500톤 폐현수막, '억' 소리 나는 사업으로 탈바꿈
행정안전부가 폐현수막의 전량 재활용을 목표로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협력하는 '자원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 5일 행안부는 세종, 강릉, 청주, 나주, 창원 등 5개 지자체와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울산에 있는 SK케미칼의 리모델링 중인 공장에서 진행되었으며,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와 5개 지자체 부단체장, 참여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현수막은 매년 약 6,000톤이 배출되는 대표적인 일회용 옥외광고물로, 2024년 기준 폐현수막 발생량은 5,408톤에 달한다. 그러나 재활용 비율은 33.3%에 그쳐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나 전국동시지방선거 같은 대규모 정치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현수막 발생량이 급증하는데,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만 약 1,557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행안부는 폐현수막이 주로 폴리에스터(PET) 소재로 제작되어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치면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 가능한 '잠재 자원'임에 주목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거부터 분류, 가공, 제품화에 이르는 전 과정의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과 지자체 간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구체적인 협력 체계를 살펴보면, 지자체는 지역 내 폐현수막을 수거하고 자체 재활용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세진플러스와 SK케미칼에 공급한다. 세진플러스는 이를 차량 내장재나 건축자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공하고,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해 자사 제품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SK케미칼은 이 재생 원료를 통해 유럽연합(EU)의 친환경 포장재 기준(PCR 30% 이상 사용, 플라스틱세 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리벨롭은 해당 원료로 의류, 가방, 새로운 형태의 현수막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하고, 카카오는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책상과 의자를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는 한편 자사 플랫폼을 통해 폐현수막 제품의 유통과 판매도 지원할 예정이다.행안부는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5개 지자체에서 약 195톤의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처리비용을 절감해 지역-기업 간 협업 모델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환경부 등 유관 부처와 협의해 재활용 제품 사용 확대와 관련 지침 마련 등 제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폐현수막 전 주기에 걸친 자원순환 시스템을 통해 환경을 살리고, 새로운 친환경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그동안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폐현수막을 탄소 배출과 발암물질 유발 없이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스타벅스 리워드 대격변... 기존 회원들 '발칵'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는 17일부터 멤버십 회원 제도인 '스타벅스 리워드'를 전면 개편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고객이 적립한 별의 활용도를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새로운 리워드 프로그램은 고객이 모은 별의 개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골드 회원은 기존과 같이 별 8개 또는 12개로 제조 음료 무료 쿠폰을 교환할 수 있으며, 새롭게 별 2개를 사용해 음료 사이즈 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별 15개로는 8,000원 상당의 푸드 바우처, 별 50개로는 25,000원 상당의 MD 바우처로 교환이 가능하다.특히 푸드와 MD 바우처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바우처 금액 이상의 제품으로도 교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예를 들어, 별 27개를 모은 골드 회원은 별 12개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별 15개로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다. 또한 별 50개를 모으면 '시그니처 그린 사이렌 머그 473mL' 같은 MD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존에 골드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별 쿠폰 교환 기능이 그린 회원까지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로써 그린 회원도 17일부터 적립한 별을 활용해 사이즈업 쿠폰이나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오늘의 커피, 아이스 커피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스타벅스는 리워드 개편을 앞두고 더 많은 고객이 골드 회원이 되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오는 15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타벅스 카드 또는 계좌 간편결제를 이용해 프라푸치노나 블렌디드 음료를 구매하면 별 3개를 추가로 증정한다.또한 새로운 리워드 론칭을 기념해 17일부터 8월 14일까지 두 가지 이벤트를 추가로 운영한다. 해당 기간 동안 그린·골드 회원 모두 별 7개를 사용해 '바게트 소금빵' 또는 '탕종 베이글'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으며, 골드 회원은 별 13개를 사용해 리저브 마이크로 블렌드21 원두로 추출한 아메리카노 또는 카페 라떼를 즐길 수 있다.스타벅스 마케팅담당 이상미 씨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 보다 풍성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차별화된 리워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스타벅스 리워드 개편은 단순히 무료 음료 교환에만 국한되었던 기존 혜택을 다양화하고, 그린 회원까지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푸드와 MD 상품까지 교환 범위를 넓힘으로써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별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권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 재계, 이재명 대통령에 '살벌한' 경고장 "트럼프 관세 못 막으면 끝장!"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재계가 내우외환의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타개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차기 정부의 최우선 경제 현안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등 급변하는 대외 통상 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한 논평을 통해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 발전과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달라"며 저성장, 저출생, 보호무역주의 확산, 인공지능(AI) 기술혁명 등 국가적 난제 극복을 당부했다.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공통적으로 '통합의 리더십'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5대 경제강국 도약을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한 혁신 확산과 첨단 신산업 육성, 제조업 재건을 통한 성장 엔진 재가동을 역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유연한 노동시장과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며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경제가 0%대 저성장, 저출생·고령화, 통상전쟁 등 복합위기에 직면했다며, 이재명 정부가 '꺼져가는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재점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미국발 통상 위기에 적극 대처해 달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한국무역협회는 새 정부가 급변하는 대외 통상 질서에 신속히 대응하고, 범정부 차원의 통상외교 역량을 총동원한 실리 중심의 통상 협상 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외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역시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철저한 국익 중심의 외교를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재계는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과 함께, 이재명 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투자, 고용 확대 등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 트럼프 깜짝 관세 인상에 국내 철강업계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전격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에 큰 충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EU(유럽연합), 캐나다, 호주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으며, 국내 철강업계 역시 심각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지난 4일(현지 시간)부터 시행된 이번 관세 인상은,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대해 기존보다 두 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미국 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즉각 반발하며, “미국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경제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며, 7월 14일부터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자동 발효하겠다고 경고했다. EU는 이미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준비해왔으며, 상황에 따라 이 조치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유럽 철강 산업은 EU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EU 국내총생산(GDP)의 약 800억 유로(한화 약 120조 원)를 차지하며, 27개 회원국 중 22개국에 걸쳐 500여 개의 생산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 산업은 25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핵심 제조업으로 평가받는다.이번 관세 인상은 미국이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조치로, EU는 이미 이에 대응해 철강 수입 제한을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또한 210억 유로(약 33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도 준비했으나, 대미 협상 분위기를 고려해 이를 잠정 유예해왔다.캐나다와 호주도 미국의 이번 관세 인상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관세 인상이 북미 경제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캐나다 산업과 노동자를 겨냥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호주 통상부 장관도 “이번 조치는 정당하지 않으며, 우방국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관세율이 50%로 확정될 경우 미국 내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대형 철강사들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내며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다변화, 원가 절감과 같은 자구책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시간과 투자 여력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각 사의 생산 제품군과 미국 내 생산 시설 보유 여부에 따라 대응 방안이 달라 복잡한 상황”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대미 협상에 적극 나서는데, 우리나라는 명확한 방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 간 소통 확대와 정부 주도의 외교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중견 및 중소 철강사 역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중견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투자 여력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지만, 중견·중소사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키려 하지만, 정부 지원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토로했다.한편, 최근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에서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이번 관세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수출은 1.3% 감소했으며,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8.1%, 8.4% 줄었다. 특히 자동차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철강 수출은 20.6%나 감소했다.정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 영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임시 대책을 마련해 대응 중이나,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무역 충격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처럼 미국의 관세 인상은 글로벌 무역 환경에 큰 파장을 몰고 오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 및 수출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외교적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백종원, 방송 중단하고 '가맹점 살리기'로 이미지 회복 노린다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6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더본코리아 릴레이 할인전'은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할인 행사는 요일별로 할인 대상 브랜드를 지정해 해당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일부 브랜드에서는 특별 기획 이벤트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빽다방,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등 인기 브랜드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할인 이벤트도 계획되어 있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별 할인 일정과 대상 메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또한 더본코리아는 배달의민족과 협업하여 일부 브랜드에 한해 배달 주문 시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매장 방문뿐만 아니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도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본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상생 지원책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 행사는 더본코리아가 지난달부터 투입한 300억 원의 상생 지원금을 활용한 브랜드별 할인 행사의 일환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와 소비자 부담 경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한편,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최근 '덮죽' 제품과 '쫀득고구마빵' 제품의 허위광고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자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번 대규모 할인 행사는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최근 불거진 논란 속에서도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더본코리아의 노력으로 해석된다.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이번 할인 행사가 실제 가맹점 매출 증대와 소비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이러다 다 죽어" 한 달 만에 무너진 ‘삼중 하락’
지난 4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서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이른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모습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내수 경기 침체가 맞물려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5(2020년=100 기준)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모든 주요 산업 부문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결과다. 공공행정은 전월 대비 6.3% 급감했고, 광공업도 0.9% 하락했으며, 서비스업과 건설업 역시 각각 0.1%, 0.7% 감소했다.세부 산업별로 보면 광업이 1.2%, 제조업이 0.9%, 전기·가스업이 2.2% 각각 감소해 광공업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내에서도 기계장비 생산만 2.6%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은 각각 4.2%, 2.9% 줄어들며 업황 전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이 특정 품목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본격 적용하기 시작한 점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영향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반도체 생산 역시 3월 분기 말 특수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3월에는 증가했으나 4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철강과 알루미늄 등 1차 금속 업종에서 파업과 시설 보수 영향으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특수목적용 차종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다”며 “관세 부과와 미국 내 현지 생산 시작이 맞물리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도 “자동차 수출은 1~3월까지 증가했으나 4월 들어 감소했다”며 “모든 감소가 관세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현지 판매는 증가한 측면도 있어 단기간 변화로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에서 1.3%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와 금융·보험업이 각각 3.6%, 1.2%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0.1% 감소했다.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할인 판매와 신차 출시 효과 등이 일시적으로 소비 반등을 견인하기도 했다.소비 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 기준)는 101.4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으며, 의복 등 준내구재는 2.0%, 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1.4%, 의약품 등 비내구재도 0.3% 각각 판매가 줄었다. 내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임을 시사한다.설비투자는 118.6으로 0.4% 감소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 투자는 9.9% 증가했으나,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4.5% 감소하며 전체 설비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 부문에서 6.6% 증가했지만, 건축 부문에서 3.1% 감소해 전체적으로 0.7% 하락했다. 이번 ‘트리플 감소’에 대해 이두원 심의관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소비심리 위축, 건설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요 산업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 동향은 소폭 긍정적 신호도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0.2포인트 상승했고, 미래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3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지표 변화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존재함을 보여준다.정부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내수 회복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내란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4년 7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BSI)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와 기업 심리의 개선이 내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국 관세 불확실성은 수출 부문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로 인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AI 경쟁력 강화와 민생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경제 심리 회복과 건설 투자 활성화 등 내수 부진 요인에 대한 맞춤형 정책 대응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이번 4월 산업활동동향은 미국과의 무역 환경 변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두 가지 변수 속에서 우리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수 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일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 대응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하루아침에 사라진 ‘크보빵’..SPC, 결국 생산 중단
SPC삼립이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크보빵’(KBO빵)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다. 이는 경기 시흥시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불거진 여론의 반발과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29일 SPC삼립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며 "안전 강화 활동과 소비자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단 시점은 다음 달 1일부터다.크보빵은 지난 3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SPC삼립과 KBO가 협업해 출시한 제품으로, 야구선수 사진이 그려진 ‘띠부씰’이 포함돼 있어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41일 만에 판매량 1000만 봉지를 돌파하며 삼립 제품 중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고, 띠부씰 수집 열풍으로 일부 제품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까지 했다. 크보빵의 흥행은 SPC삼립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3월 24일에는 전일 대비 8% 상승한 5만7500원을 기록했고, 이달 초 6만3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19일 새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인해 상황은 급변했다. 당시 공장에서 윤활유를 바르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고, 이 공장이 바로 크보빵을 생산하는 주요 생산라인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커졌다. 일부 야구팬들은 ‘화려한 협업 뒤의 비극’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 서명 운동에 나섰고, 이 운동에는 현재까지 2300명이 넘게 동참했다. 이들은 KBO에도 협업 중단을 요구했고, KBO 역시 논란의 확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PC삼립은 논의 끝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시화 공장 가동 역시 사고 직후 중단됐으며, 이 공장은 SPC삼립 전체 생산량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사고와 여론 악화를 반영해 SPC삼립의 목표 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20% 하향 조정했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실제로 사고 당일 SPC삼립 주가는 3.9% 하락했고, 이후 5만3000원 선까지 떨어졌다.SPC는 실적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범수 대표이사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 간담회에 참석해 고개를 숙였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SPC는 사고 설비를 관계 기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전면 철거·폐기하고, 매달 노조와 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과의 합동 점검 주기도 분기별로 확대하고, 안전보건 인력도 증원해 선제적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근무 환경 개선도 병행된다. 시화 공장에서는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씩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일부 생산라인에는 4조 3교대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연속 근무를 줄이기 위한 노사 협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더불어 근로자 대상 1대1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4주간 운영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겐 추가적인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현장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정기적인 안전 간담회 확대, 안전 핫라인 운영, 스마트 제안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요소를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SP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전사적인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김범수 대표이사 외에도 도세호 공동대표와 황종현 이사회 의장도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도세호 이사는 “2022년 SPL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안전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근본적 변화에는 실패했다”며 “1천억 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계획을 확대·연장하고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크보빵은 SPC삼립의 마케팅 성공 사례로 남았지만, 중대한 산업재해 앞에서는 소비자와 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단순한 상품이 아닌 기업의 책임 윤리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 SPC삼립이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서울 삼키는 '차이나 머니'..외국인 투기에 국회 '규제법' 추진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고급 주택 단지에서 지난 3월 2층 단독주택 한 채가 11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단독주택 중 최고가 기록으로, 매수인이 중국 국적의 33세 청년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거래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근저당 설정이 없어 사실상 전액 현금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자금력이 탄탄한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잇따르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에서도 중국계 큰손들의 존재감은 이미 확고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1988년생 중국인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 한 호실을 89억원에 매입했고, 자금 조달 계획서에는 “전액을 외국 은행에서 대출받았다”고 기재돼 있었다. 이들은 압구정, 잠실 등 이른바 ‘알짜’ 재건축 단지에도 관심을 보이며 장기투자 형태로 진입하고 있다. 외국인 전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자금 출처를 명확히 알기 어려워, 내국인보다 부동산 거래가 상대적으로 쉬운 구조”라고 전했다.최근 수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한 중국인의 수는 급증 추세다. 국토교통부와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부동산을 소유한 중국인은 2020년 5만4320명에서 2024년 9만6955명으로 5년 사이 78.5%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소유자 중 중국인의 비율은 같은 기간 35.5%에서 41.6%로 상승했으며, 이들 중 70%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천구, 영등포구를 넘어 강남권까지 매수세가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문제는 이러한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단순한 주거 목적이 아니라 투기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학 비자를 이용해 입국한 30대 중국인이 아파트 8채를 구입하고 이를 전세, 월세로 돌리며 수익을 챙겼으나 임대소득을 신고하지 않아 적발된 사례도 있다. 또한 외국인들의 자금 조달 구조를 정부가 투명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대출 규제나 세금 부과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환은행을 통하지 않고 거액을 불법 반입해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대출금 목적 외 사용 등 외국인의 투기성 행위로 지난해에만 433건이 적발됐으며, 이 중 44.3%인 192건이 중국인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1998년 외자 유치를 목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 규제를 완화한 이후, 현재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나 국경 도서 지역 일부를 제외하고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은 사실상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내국인과 외국인 간의 ‘역차별’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우리 국민은 까다로운 대출 규제, 세금 납부, 가구원 구성 파악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외국인은 해외 자금 유입과 가족 간 증여 등에 대한 명확한 통제가 어려워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호주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외국인의 토지 매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주택도 최소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중국인이 이처럼 막힘없이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어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법인을 통해 저자본으로 국내 부동산을 사는 방식은 국내 당국의 규제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해외 주요국의 대응 사례도 참고될 만하다. 호주는 지난 4월부터 비거주 외국인의 기존 주택 구매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인의 투기로 인해 시드니 등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현지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데 따른 조치였다. 캐나다도 중국인 등의 투자로 밴쿠버 등지의 집값이 폭등하자 2023년부터 외국인의 주택 구입을 금지했다.국내에서도 여론이 들끓자 정치권은 수도권 외국인 토지 거래 허가제 도입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상호주의 조항이 포함돼 있어, 우리 국민의 부동산 매입을 제한하는 국가 출신 외국인에 대해 국내에서도 같은 방식의 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군사시설 인근 토지에 대한 외국인 매입 제한을 명문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서울의 대통령실 및 미국 대사관 인근 토지를 집중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보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특히 중국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단순한 시장의 문제가 아닌 정책과 안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GM, 한국서 슬금슬금 정리 중.."부평공장 일부 매각 결정"
한국GM이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의 일부 부지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 결정을 내린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과거 GM의 동남아 철수를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한국 내 행보 역시 '철수 수순'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8일 저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9개의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토지 매각에 대해서도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번 발표는 GM 본사가 직접 운영하던 정비망을 해체하고, 본사의 자산 일부를 정리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부평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는 부평2공장만 가동 중이며, 부평1공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의 일부 매각은 GM의 한국 내 생산 활동이 점차 축소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의 운영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자들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GM의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시행된 미국 자동차 관세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2024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된 25%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한국GM은 최대 피해 기업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한국GM의 연간 수출 물량 약 41만 대 중 85% 이상이 미국 수출에 해당하며,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의 90% 이상도 미국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내수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출이 위축되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또한 GM 본사의 해외 시장 철수 패턴도 '한국 철수설'을 뒷받침한다. GM은 비용 구조의 변화나 수익성 악화가 감지되면 빠르게 생산 기지를 철수해 왔다. 2013년 호주,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 시장 철수가 그 예다. 심지어 2018년 군산공장 철수는 유럽 철수 결정에 따라 하루아침에 단행되기도 했다. 이런 전례에 비추어 보면 현재 한국GM이 진행 중인 자산 매각과 운영 축소는 철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헥터 비자레알 사장의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19년 동남아시아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인도네시아 철수와 태국 공장 매각을 지휘했다. 초기에는 신차를 현지 시장에 공격적으로 도입했지만, 이후 본사의 방침에 따라 현지 철수 작업을 실행에 옮긴 전력이 있다. 그런 그가 한국GM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자산 매각을 결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시각이 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다.이번 자산 매각 결정은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 당일, 노조에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파장을 키웠다. 한국GM 노조는 "글로벌 GM 긴급회의로 인해 헥터 비자레알 사장과 로버트, 아쉬프 부사장이 불참한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일방적 통보이며, 상견례 연기 요청에 대한 공식 회신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결정을 2027년 말 한국 정부와의 협약 종료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한편, 자산 매각이 진행된 당일 GM 본사는 미국 내 엔진 공장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외신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GM은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팔로의 토나완다 엔진 공장에 8억8800만 달러, 한화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본사는 미국 생산기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한국에서는 자산을 정리하고 있어, 두 시장에 대한 전략적 차별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평가다.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와의 재정지원 협약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철수설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2종의 개발 및 생산을 약속하고 2027년까지 영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8년부터는 이러한 계약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이후 GM이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업계에서는 GM이 철수를 단행할 경우 약 3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자산 매각은 위기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조치지만, 한국GM의 현 상황에서는 철수 수순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공장 물량 확대를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천 대 수준의 생산 확대만으로는 철수설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 차량 투입 계획이 없는 한, 한국GM의 철수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쌍둥이 낳으면 2000만원 준다?! 한화그룹 '출산 지원금' 개시
한화그룹이 도입한 '육아동행지원금' 제도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기계 및 유통 서비스 부문에서 쌍둥이를 출산한 직원들이 각각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다둥이 가정 지원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한화비전에 따르면 육아동행지원금은 출산 횟수와 관계없이 한 가정당 1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다둥이를 출산할 경우에는 신생아 수에 비례해 지원금이 증가한다. 이 제도는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기계 부문에서는 지난달 쌍둥이를 출산한 강남경 하드웨어 개발2팀 책임이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는 기계 부문에서 다둥이 가정에 지원금이 지급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강 책임은 "육아 비용 지출이 남들의 두 배인 만큼 임신 때부터 걱정이 컸다"면서 "회사의 통 큰 지원에 회사와 함께 쌍둥이를 키우는 기분이 들 정도로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유통 서비스 부문에서도 지난달 쌍둥이를 얻은 김건명 한화갤러리아 고객지원팀 대리가 지원금 2000만원을 처음으로 수령했다. 이로써 한화그룹 내 여러 부문에서 육아동행지원금의 혜택이 확산되고 있다.한화그룹에 따르면 5월 기준 총 63명의 직원이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았다. 기계 부문에서는 24명(세미텍 10명, 비전·모멘텀 각 6명, 로보틱스 2명)이, 유통 서비스 부문에서는 39명(호텔앤드리조트 15명, 갤러리아·푸드테크 각 9명, 아쿠아플라넷 5명, 에프지코리아 1명)이 지원금을 수령했다.이 제도는 주니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1월 유통·서비스 부문에 가장 먼저 도입됐다. 이후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업무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자 시행 2개월 만에 기계 부문까지 확대됐다.한화비전 관계자는 "단순한 직원 복지 차원이 아닌 회사가 직원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육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일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 제도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 사회에서 기업이 출산과 육아를 적극 지원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출산 횟수에 관계없이 지원금을 제공하고, 다둥이 가정에는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