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만에 물가 ‘뚝’…돼지고기·달걀값은 '급등'
생산자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4(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까지 지속되던 상승세가 2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하락세로 바뀌면서 생산자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공산품 부문의 가격이 하락했다. 한은 경제통계팀 이문희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2.6%, 화학제품이 0.7% 가격이 내려갔으며,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0.9% 하락한 점도 이들 제품 가격 인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산물 역시 출하량 증가와 기상 여건 호전으로 가격이 떨어지며 농림수산품 부문에서 1.5% 하락했다.농림수산품에서는 특히 오이와 양파 가격이 크게 내렸다. 오이는 전월 대비 35.1%, 양파는 15.8% 하락했는데, 이는 기온, 일조 시간, 강수량 등 생육 조건이 좋아져 공급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5.2%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0.4% 올랐다. 서비스 부문도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6%, 운송 서비스가 0.1%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특수분류별로는 식용 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0.5% 하락했고,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 부문도 0.2% 내렸다. 식료품과 에너지 이외의 품목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5월에도 생산자물가의 하락은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두바이유 가격이 5월 들어 21일까지 전월 평균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5월 생산자물가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공급 물가도 지난달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국내 공급 물가는 국내 출하와 수입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원재료는 수입 원유를 중심으로 4.4% 하락했고, 중간재도 0.4% 내렸다. 최종재 역시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0.4%씩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0.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원재료가 하락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는 상승해 0.7% 올랐다.한편, 총산출 물가, 즉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서비스는 0.2%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를 중심으로 1.4% 떨어졌고, 공산품 역시 국내 출하와 수출이 모두 줄어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내린 반면, 공산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는 상승해 1.0% 올랐다.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기후 조건 등에 따른 공급량 변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이런 물가 흐름을 주시하며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 환율 협의 이후, 원·달러 환율 ‘새 국면’ 시작.."50원 급락"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과의 관세 협상에 이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환율 협상’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의 절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함께 원화 가치 회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2원) 대비 5.75원 떨어진 1381.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는 한 주 사이 50원 가까이 급등하며 1420원대에서 1390원대로 빠르게 내려왔다.이 같은 환율 하락세는 미국과 아시아 각국 간 환율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속화됐다. 초기에는 중국 위안화가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받았고, 이달 초 대만달러화가 급격한 상승을 보이자 시장의 관심이 대만으로 이동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 간 환율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어 일본과 미국 재무장관 간의 회담 이후 엔화 강세 현상도 두드러졌다.미국과 일본 재무장관은 양자회담 후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환율 수준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외환시장은 이미 아시아 주요국 통화 절상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0 이하로 떨어지며 달러 약세를 시사하는 반면, 원화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사실상 ‘달러 약세’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통화 절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물밑 협상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원화 절상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동시에 존재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부담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원·달러 환율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반년가량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며 외환보유고 감소 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원화 절상이 더 나은 선택지로 평가된다. 반면, 급격한 원화 절상은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수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올해 경제성장률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환율 협상이 본격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환율 협상 소식과 정치적 안정세로 인해 환율이 1400원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낮아졌고, 환율 하단도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단기적으로 원화 저평가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 올해 환율 하단을 1330~1300원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지만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환율이 기대감에 따라 단기간 급락했지만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지 않은 만큼 일시적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협상으로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과거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무역환경 개선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다시 135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결국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협상은 단기적 통화 절상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경제 정책 방향과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따라 원화 환율은 변동성이 크고 장기적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기업 영향과 통화 정책 대응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환율 협상의 진전과 더불어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속적인 외환시장 모니터링과 유연한 정책 대응을 통해 환율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
- 나만 몰랐던 '육개장 대란'..쿠팡 "손해 감수" 배송에 호평
쿠팡이 지난 21일 밤 자사 온라인몰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입 상품을 정상가 대비 80% 이상 낮은 5040원에 판매하는 ‘가격 입력 오류’를 일으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정상가는 약 2만7200원에 달하는 이 제품이 개당 약 140원에 판매된 것이다. 이 같은 초저가 판매는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주문이 폭주했다.쿠팡은 오류가 발생한 지 약 1~2시간 만에 가격을 정상으로 되돌렸지만, 이미 수만 건에 달하는 주문이 접수된 상태였다. 일부 온라인에서는 30만 건이 넘는 주문이 쏟아졌다는 과장된 주장도 나왔으나, 쿠팡 측은 “수만 건 수준”이라고 공식 설명했다.특히 이번 가격 오류로 인해 쿠팡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고객 신뢰를 고려해 사전에 확보된 물량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배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쿠팡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잘못된 가격이 노출된 것은 사실이며, 배송이 가능한 물량은 그대로 처리했다”며 “품절된 주문에 대해서는 결제금액 환불과 함께 5000원 상당의 쿠팡 캐시를 보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대량 구매한 상품 중 일부는 배송받고 일부는 취소됐으나, 보상까지 받으며 결과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는 후기를 올렸다.이번 가격 오류는 쿠팡 직원의 단순 입력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 특성상, 사전에 확보된 재고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이 가능했으나, 주문이 몰린 다른 지역에선 품절 처리됐다. 가격 입력 오류와 같은 실수는 유통업계에서 가끔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주문 취소 및 환불 조치로 마무리된다. 실제로 다른 업체가 국내산 구운란 60알을 2000원에 잘못 판매한 후 전량 주문을 취소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쿠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이고 이례적인 대응을 보이며 고객 신뢰 유지에 중점을 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미지 유지를 위해 손해를 감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물류센터에서는 예상치 못한 주문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 인력이 동원돼 비상 근무를 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번 가격 오류로 구매한 제품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되파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쿠팡에서 구매한 농심 육개장 사발면 30~~36개 묶음을 2만원 선에 판매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는 원래 쿠팡 가격인 약 5천원보다 4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일부 판매자는 1개당 500~~600원꼴로 가격을 책정했다. 소비기한은 대체로 올해 10~11월까지로 표시돼 있으며, 일부 판매물품은 이미 거래 완료된 상태다.이번 가격 오류 사태는 지난 21일 오후 11시경 쿠팡 판매 사이트에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입 상품이 5040원에 잘못 노출되면서 시작됐다. 시중 정상가는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로, 5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오류가 발생한 시간은 약 10분가량이었으나 이 사이에 수만 건의 주문이 몰렸다. 배송 기사와 물류 관계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일 육개장 사발면만 실어나르고 있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쿠팡은 이번 사태가 자사 단가 설정 실수에서 비롯된 점을 인정하며, 재고가 확보된 주문에 대해서는 정상 배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품절 처리된 주문에 대해서는 결제금액 환불과 함께 고객에게 쿠팡 캐시 5000원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로 인해 쿠팡은 수억원대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쿠팡 관계자는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된 문제였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가격 입력 오류가 대규모 주문 폭주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대형 온라인몰이 가격 오류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크게 높였다.
- “아파트는 언감생심” 서울 빌라 실거래가 폭발
서울시 빌라 시장이 최근 거래량과 가격 모두에서 활기를 되찾으며 3년 만에 월 거래 3000건을 회복했다.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이하 빌라) 거래량은 3024건으로, 지난해 3월 2304건에 비해 31.3% 급증했다. 월별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4월 서울 빌라 매매수급 동향지수 역시 99.4를 기록해 수요가 공급을 거의 앞서는 상태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수요 우위, 100 이하일 경우 공급 우위를 뜻한다.거래량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서울 빌라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05%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상승률은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거래가격지수는 실제 거래된 가격을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산출한 것으로, 시세를 반영한 매매가격지수와는 차이가 있다.서울 빌라 가격은 2022년 전세 사기 사태로 2.22% 하락했으나, 2023년 0.85% 소폭 상승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후 전세 사기 문제의 완화와 함께 지난해에는 3.44% 상승했고, 올해 1~3월 누적 상승률은 3.58%에 달해 작년 연간 상승률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3월 가격지수는 143.7로, 2022년 8월의 143.9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경기도 빌라 가격도 1분기에 1.40% 올랐으나, 인천과 지방 빌라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 빌라 가격은 1분기 2.86% 하락해 4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방 역시 2.5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의 지속적 상승이 빌라 시장으로 수요를 이동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빌라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가 내 집 마련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정부 정책도 빌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 5억 원 이하(시세 약 7억~8억 원) 빌라 보유자는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받아 아파트 청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하지만 빌라 가격 상승 폭은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은선 직방 데이터랩장은 "현재는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주로 시장에 진입한 상태"라며, 투자 수요가 더해지지 않으면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서울 빌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전세 사기 사태 등으로 위축되었으나, 다시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거래량과 가격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2022년 중반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서울 빌라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이 같은 회복세는 서울 내 빌라 밀집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빌라가 아파트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하고 청약 무주택자 인정 등의 정책적 혜택을 받으면서 젊은 세대와 무주택자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인천과 지방 빌라 시장은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이 지속되어 지역별로 온도차가 크다.서울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빌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장 안정화와 가격 급등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종합하면, 서울 빌라 시장은 3년 만에 거래량 3000건을 회복하고 가격도 2년 전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의 지속 가능성은 실수요 위주이며, 투자 수요 유입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움직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 '신고가 찍은' 비트코인, 드디어 11만 달러 눈앞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 오전 11시 7분, 미국의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0만9,4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의 이전 최고가인 10만9,358달러를 돌파한 수치로, 불과 4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가격 상승세는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낮 12시 45분경에는 10만9,888.11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첫 11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장기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미국 증시에 충격이 번지면서 가상화폐 투자 심리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하락해 오후 7시 현재 약 10만8,8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올 초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반등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외 요인이 뚜렷하게 작용한 가운데, 최근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정책 및 제도적 변화가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특히 미국 상원이 지난 19일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규정과 담보 요건을 명확히 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가 일정 수준 이상 가상화폐를 제도권 내 금융수단으로 인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여기에 텍사스주 하원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비트코인 강세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내 일부 주 정부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실물 자산처럼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민간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흡연을 권장하진 않지만 흡연할 권리는 옹호한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도 존중한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전통 금융권에서도 비트코인의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9일 하루에만 무려 6억6,740만 달러(약 9,151억 원)의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유입됐는데, 이는 5월 2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유입액이다. 이 같은 추세는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이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파생된 회사 ‘스트래티지’를 모방해 전략적 비트코인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테더와 소프트뱅크 그룹과 함께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회사 '트웬티원'을 공동 설립했다. 또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 경력이 있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창립한 스트라이브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는 나스닥 상장사 에셋 엔티티스와 합병해 비트코인 투자 전문 회사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최근 미국 내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금융 시장 혼란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재정적자 및 국가 부채 급증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대체 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이처럼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며 “달러 약세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결국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페퍼스톤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웨스턴 역시 “현재 비트코인의 기술적 흐름과 가격 움직임은 전형적인 강세장 신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와 함께 제도권 진입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처럼 다양한 제도적, 시장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에서 점차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사상 최고가 경신이 단기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 상승 추세의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정책 방향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치킨 없는 급식?... 브라질 AI 사태로 급식메뉴 대란 시작됐다
브라질 양계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치킨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닭고기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 8000톤으로, 전체 닭고기 수입량(18만 3600톤)의 86.1%를 차지했다. 더욱이 작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 80만 1600톤 중 브라질산이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이에 정부는 지난 19일 긴급 닭고기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주요 닭고기 수입·유통업체, 관련 협회 등과 함께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재고물량 방출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들은 현재 2~3개월 사용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의 위기는 없다는 입장이다.한국육계협회도 닭고기 수급 불안에 대비해 국내 육계업체들에게 닭고기 공급량 확대를 요청했으며, 농식품부는 종계 생산 기한 제한(64주령 이상)을 일시적으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육계협회는 이러한 조치로 종계 사육수수가 증가하면서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육계시장 1위 기업인 하림은 5월과 6월 육계 공급량을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시키기로 했으며,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인 7~8월에는 공급량을 작년보다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업계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다른 국가 제품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맘스터치, 지코바, 노랑통닭 등이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해 왔다.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해 당장의 수급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태국산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대체할 경우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급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많이 사용해 왔다"며 "당분간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대체 식단을 편성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정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 대체국가로 태국, 중국, 미국, 덴마크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닭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라질산에 비해 가격이 높은 대체국 닭고기로는 가격 안정화에 한계가 있어,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미키마우스가 내 TV에? 삼성전자, 디즈니와 손잡고 거실 혁명 일으킨다
삼성전자가 자사 TV 서비스인 '삼성 아트 스토어'에 디즈니 컬렉션을 새롭게 추가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삼성전자 TV 사용자들은 디즈니,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인기 작품들을 4K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삼성 아트 스토어는 2017년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에 처음 도입된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로, 현재는 Neo QLED와 QLED 모델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 70여 개의 유명 파트너십과 8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제공하는 3,500여 점의 작품을 4K 화질로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TV를 통해 고품질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디즈니 컬렉션 외에도 삼성 아트 스토어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의 명작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미술 전시회인 '아트 바젤'에 출품되는 다양한 근현대 미술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 사용자들은 집에서도 세계적인 미술관을 방문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특히 삼성 아트 스토어는 전문 큐레이터가 선별한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단순히 TV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거실을 몰입감 높은 디지털 갤러리로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을 삼성 아트 스토어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폭넓은 예술 콘텐츠로 삼성 아트 스토어 사용자의 일상 속 예술 경험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이번 디즈니 컬렉션 추가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TV의 활용성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TV가 단순한 영상 시청 기기를 넘어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에게 TV를 통한 예술 감상은 새로운 문화생활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더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TV 제품의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삼성 아트 스토어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예술 작품과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TV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닌, 사용자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순살 대란’ 현실로.."치킨집·급식업계 비상"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발생하면서 국내 치킨 및 급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정부가 닭고기 수출을 60일간 중단하기로 하자 우리 정부는 제3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 확대와 종란 수입 등 공급 안정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닭고기 18만 3,600톤 중 15만 8,000톤가량이 브라질산으로 전체 수입량의 86.1%에 달한다. 국내 연간 닭고기 소비량 80만 1,600톤 중 브라질산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19.7%로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자 농식품부는 관련 업계와 즉각 수급 회의를 열어 재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농식품부는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들이 통상 2\~3개월치 닭고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밝혀, 당장 2개월가량은 현 재고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60일간의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노계 종란 생산 제한을 없애고, 닭고기 계열사들의 병아리 입식을 확대해 국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태국과 중국 등 제3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등 수입선 다각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긴장하고 있다. 74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지코바 치킨’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순살 메뉴에서 나오고 있어, 수급 차질에 대비해 긴급 현황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750여 개 가맹점의 ‘노랑통닭’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쓰며, 확보한 재고를 공급하는 동시에 신규 수입처 발굴과 국내산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맘스터치’는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2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공급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 치킨 브랜드 중 ‘bhc치킨’은 지난해부터 순살 메뉴에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 중이며, ‘BBQ’는 일부 매장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교촌치킨’은 순살 메뉴를 국내산, 윙 메뉴는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수입 의존도가 낮다.치킨업계뿐 아니라 급식업계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한 수급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두부와 달걀 등 대체 단백질 공급원을 확대하는 식단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소식에 따라 국내 닭고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한 3,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마니커는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니커에프앤지와 동우팜투테이블도 각각 12.3%, 12.7%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결국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국내 닭고기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치킨 및 급식업계는 물론 소비자 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재고 관리와 함께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브라질 정부의 수출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와 대체 수입선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닭고기 시장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 기재부 쪼개면 인건비가 80%..‘예산 먹는 하마’ 되나?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할 경우, 향후 5년간 약 476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안 가운데 하나로, 기재부의 기능을 나눠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구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관련 비용추계서를 작성해, 조직 개편의 예산적 영향을 분석했다.오기형 의원이 4월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조정 기능을 국무총리 산하의 기획예산처로 분리하고, 기존 기획재정부는 재정경제부로 이름을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같은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76억5300만 원의 재정 소요가 예상되며, 이는 연평균 약 9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인건비다. 인건비는 379억8900만 원으로 전체 비용의 약 80%를 차지하며, 이는 기획예산처 신설에 따라 장·차관을 포함한 고위직과 행정지원 조직이 추가될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장관 1명과 차관 1명, 그리고 이를 보좌하는 비서실 및 행정지원 인력 등 총 87명의 인력이 증원되는 것으로 보고 인건비를 산정했다. 장관의 연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약 1억6673만 원, 차관은 1억5894만 원으로 추계됐다. 행정지원조직의 인건비는 현재 기획재정부 내 인력 구성 비율을 준용해 고위공무원부터 9급까지 분포시켜 계산됐다.이 밖에도 기본경비로 92억3100만 원, 컴퓨터나 사무용 가구 등 자산취득비는 4억33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예측됐다. 사무공간 마련, 집기류 교체 등의 부수 비용도 상당히 포함된 셈이다. 이러한 추계는 모두 현재 유사 조직의 운영 방식과 비용 구조를 기준으로 삼아 산출된 것으로, 향후 실제 증원 인원이나 조직 구조가 달라질 경우 예산도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용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교체 이후 추진하려는 정책 중 하나로, 기재부의 권한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보다 균형 잡힌 정부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 당시부터 기재부의 지나친 영향력에 대해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조직 분리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 후보의 대선 공약집 10대 정책에는 구체적인 정부조직 개편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한편, 기획재정부 분리 방안은 오 의원 외에도 허성무 민주당 의원이 별도로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도 제안됐다. 허 의원 안은 기재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부로 분리하는 내용으로,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안의 경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482억1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오기형 의원 안보다 약간 더 많은 수치다.예산정책처는 이번 추계에 대해 “해당 비용은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실제로 필요하게 될 추가 인력 및 조직 운영비를 기초로 한 것이며, 실제 조직 구성 방식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실제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구체적인 조직 세부안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기재부 분리안은 단순한 조직 재편 이상의 정치·행정적 의미를 갖는 사안으로, 향후 정부조직법 개정 여부와 그에 따른 예산 배분 논의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지적돼온 기재부 권한 집중 문제와 효율적인 예산 운용체계 마련 사이에서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치킨값 폭등 예고?... 브라질 조류독감에 수입 '올스톱', 국내 닭고기 대란 오나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육계 관련주들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국내 닭고기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마니커는 전 거래일 대비 12.79%(142원) 오른 1252원에 거래됐다. 마니커는 닭고기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종계·부화·사육·도계·육가공·유통까지 아우르는 육계 수직 계열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같은 날 체리부로도 장중 한때 10% 가까이 급등했다.전날에는 하림이 25.21%나 폭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동우팜투테이블(12.70%), 마니커에프앤지(12.30%) 등 주요 육계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이러한 주가 급등은 정부가 지난 18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 가금육 및 관련 생산물에 대해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6일 브라질 남부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에 대응한 것으로,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수입 물량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지난해 기준 국내 닭고기 총 수입량은 약 22만t이며, 이 중 브라질산이 약 18만t으로 전체의 81.8%에 달한다. 같은 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약 74만t으로, 브라질산 수입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닭고기 자급률이 약 83%(62만톤)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수입 차질의 영향은 일부 유통채널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산 닭고기의 주요 수요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 중심"이라며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어, 수입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계란 역시 브라질산 비중이 극히 낮아, 식품 제조나 외식 산업에는 의미 있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국내산 닭고기 수출량 약 6만t이 내수로 전환될 경우 일부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으며, 수입 공백은 제3국 수입 대체나 기존 재고 활용 등을 통해 일정 부분 보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정부의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닭은 살처분 이후 출하 재개까지 약 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가 산란계로 확산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산란계는 정상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과거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가 장기화됐던 것도 산란계 피해가 컸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